화산폭발 여파로 발리공항 폐쇄 6일까지 연장…한국인 수백명 발묶여

신혼여행 변경 고민…몰디브 정부 "관광객에 피해 없을 것" 적극 홍보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이동헌 기자] 한국인 신혼여행객과 관광객 수백 명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5일 현재 사흘째 발이 묶였다. 한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이 인근 롬복섬 화산폭발에 따른 화산재 때문에 공항이 사흘째 폐쇄됐기 때문이다. 또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는 30일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로 인해 몰디브를 신혼여행지로 예약한 예비 신랑·신부들은 지금이라도 여행지를 변경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져 있다.

화산 분출로 지난 3일부터 폐쇄된 인도네시아 발리공항 운영 재개가 6일 오전으로 미뤄지면서 이날 인천에서 출발할 여객기 3편이 또 취소됐다. 발리행 운항이 취소되면서 발리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여객기 3편 역시 취소된 셈이다.

인천∼발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세 곳이다. 대한항공은 매일 왕복, 아시아나항공은 목요일·일요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수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왕복한다. 대한항공은 3일과 4일 이틀간 운항이 취소되면서 399명이 인천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417명이 발리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본래 이날 오전 중 발리공항이 운항을 재개하면 365석짜리 특별편을 투입해 양쪽 공항 주변 호텔에 대기 중인 승객들을 실어나를 계획이었지만 폐쇄기간이 하루 더 늘어나면서 이날 저녁 출발하고 돌아오는 여객기도 취소했다. 이날 발리로 가는 KE629편의 예약자는 256명, 발리에서 돌아오는 KE630편의 예약자는 266명이다.

목요일과 일요일 발리노선을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오후 7시 5분 발리로 출발하는 OZ763편과 발리에서 돌아오는 OZ764편을 취소했다. 해당 여객기 두 편의 예약자는 각각 240여명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6일 오후에 인천∼발리노선에 여객기를 띄우기로 하고, 현지공항 사정에 맞춰 일정을 편성하기로 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이날 인천과 발리를 오가는 여객기는 이미 운항을 취소하고 예약자들에게 전화와 문자로 상황을 알렸다.

화산분출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예약 취소와 변경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발리공항이 6일 오전에 열릴지도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발이 묶이는 승객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한편 몰디브에서는 4일 정오(현지시간)를 기점으로 30일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몰디브 정부는 "군과 경찰이 대통령 공관 주변 등 두 곳에서 무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다"며 "국가안보를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치안당국은 영장 없이 압수와 수색, 체포와 구금을 쉽게 할 수 있게 됐으며 집회·시위의 자유와 파업권, 몰디브 출입국과 관련한 자유 등도 제한된다.

우리 외교부는 몰디브 사태와 관련해 "여행객은 리조트에 체류하는 등 신변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인천∼몰디브 직항편은 없고 대한항공만 '인천∼스리랑카 콜롬보∼몰디브' 경유노선을 매주 월·수·토요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몰디브는 관광업이 전체 경제의 3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몰디브 정부는 관광객에게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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