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지역 극심한 가뭄 영향…"용수 안정화 방안 필요"

사진=SBS 자료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북한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용수 부족으로 개성공단 조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심재권 의원은 7일 "북측 개성지역의 유례없는 가뭄 탓에 개성공단의 하루 용수 공급량은 작년 말부터 9,000톤에서 5,000톤으로 4,000톤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개성지역의 강수량은 1995년 이후 연평균 1,167.6㎜를 기록했고 2013년에는 1,406.5㎜를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441.8㎜으로 급감했고 올해 들어 7월까지도 371.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심 의원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개성공단 취수원인 월고저수지의 저수율은 올해 3월에 13%였고 유효저수량은 30만톤에 불과해 작년 12월 절수에 들어갔음에도 올해 3월 당시 용수공급 가능 일수는 절수 기준으로 20일, 절수 이전 기준으로는 12일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이후 비가 내려 9월 현재 저수율은 37%이지만 이는 남한 전체 저수율 44%를 크게 밑도는 상태로, 향후 가뭄이 지속된다면 저수율은 다시 10%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큰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비상취수원으로 개성공단 옆에 있는 사천강의 강물을 하루 3만톤 규모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비무장지대 생태 습지의 수량을 줄여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 의원은 "비무장지대 생태 습지를 관통하는 사천강의 강물을 비상취수원으로 쓰려면 생태계 훼손 여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며 "빗물 활용 시설 설치 혹은 남측에서 북측으로 상수도관을 연결해 용수 공급을 안정화하는 방안 등도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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