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타워∼신논현역 구간 택시 승차대 '해피존' 시범운영

택시 잡기 어려운 강남역에서 새벽 시간대에 한시적으로 합승을 허용하는 방안이 부정적 여론에 철회됐다. 사진=이헤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서울시는 금요일밤 택시 잡기가 어려운 강남역에서 새벽 시간대에 한시적으로 합승을 허용하는 방안을 철회키로 했다. 시민은 물론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이 끊어지는 자정부터 오전 2시까지 강남역에서 한시적으로 택시 합승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승객들이 원할 때만 최초 승차지점에서 합승을 허용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시민이 합승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고, 택시업계 종사자들도 합승을 근절하려 했던 업계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일 "일부 제안이 있어 아이디어 차원에서 추진했으나 의견 수렴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는 강남역 일대 승차 질서를 잡기 위한 택시 승차대인 '해피존'은 예정대로 10월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강남 교보타워에서 신논현역 구간에는 방향별로 각 3곳의 해피존이 설치된다. 이 지역에서 택시를 타려는 승객들은 해피존에서만 택시를 타야 한다. 법적 근거가 없는 만큼 해피존 이외의 구간에서 택시를 타더라도 제재할 방법은 없어 서울시는 계도 위주로 해피존 이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0월부터 두 달간 해피존을 시범 운영한 뒤 승차 질서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법적 근거 마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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