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건강상태에 대한 자신감 35%로 회원국중 가장 낮아

과체중·비만인구 비율 31.5%,일본 이어 두번째로 낮아

흡연-음주량은 OECD 회원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자살률 추이가 1985년 이후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유독 한국은 2000년을 기점으로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OECD '건강 통계 2015'(Health Data 2015)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2012년 기준)은 이보다 훨씬 많은 29.1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부끄러운 1위를 기록했다. 자살 사망률 상위권에는 2위 인 헝가리(19.4명)를 비롯해 일본(18.7명), 슬로베니아(18.6명), 벨기에(17.4명)가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자살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로 10만명당 2.6명에 불과했다. 그리스(4.2명), 멕시코(5.0명), 이탈리아(6.3명), 이스라엘(6.4명) 등도 자살률이 낮은 국가군에 포함됐다.

1985년부터 국가별 자살률 추이를 살펴보면 OECD 회원국 대다수가 점차 감소되는 추세를 보인 반면 한국은 2000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급증하는 현상을 나타내 주목된다.

대한민국 국민은 다른 OECD 회원국의 국민에 비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상태가 양호한가"라는 설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한국인은 35.1%에 그쳐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OECD 평균은 68.8% 였으며, 국민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국가는 뉴질랜드로 무려 89.6%에 달했다.

대부분 OECD 회원국 가운데 15세 이상 성인 인구의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성인인구 흡연율은 19.9%로 OECD 평균 19.8%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그리스로 현재 38.9%에 달했고, 칠레(29.8%), 헝가리(26.5%), 에스토니아(26.0%), 프랑스(24.1%), 아일랜드(24.0%), 스페인(23.9%) 순으로 흡연율이 높았다. 흡연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10.7%에 그쳤다.

한국의 15세 이상 성인의 음주량(ℓ·리터)은 8.7ℓ로 OECD 평균(8.9ℓ)과 비슷했다.

2013년 기준 OECD 가입국 중에서 주류 소비량이 많은 나라는 오스트리아(12.2ℓ), 에스토니아(11.8ℓ), 체코(11.5ℓ), 룩셈부르크(11.3ℓ), 프랑스(11.1ℓ), 헝가리(11.1ℓ), 독일(10.9ℓ), 폴란드(10.8ℓ) 등이었다. 반면, 터키(1.4ℓ), 이스라엘(2.6ℓ)은 음주량이 매우 낮았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구의 비율은 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이 31.5%로 일본(24.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OECD 평균은 57.2%였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영아사망률은 신생아 1,000명당 3명으로, OECD 평균인 4.1명보다 낮았다. 영아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로, 두 나라 모두 1.8명이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