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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정균 기자] 국내 여성을 마카오에 데리고가 특급호텔 투숙객을 상대로 기모노 의상을 입히고 성매매를 시킨 업주들과 브로커 등 80여명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3일 마카오 현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남모(28)씨 등 성매매 업주 3명과 브로커 이모(34·여)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업주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임모(28·여)씨를 비롯한 성매매 여성 66명과 성매매업소 직원 9명 등 75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 등 업주 8명은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마카오 특급호텔에 숙박한 중국인 등에게 성매매를 알선해 모두 5억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 등 업주 5명은 국내에서 일대일 면접으로 모집한 여성을 마카오의 모 아파트에 집단으로 거주하게 한 뒤, 성매수 남성이 묵는 호텔 객실로 한번에 3∼5명씩 보내 남성이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성매매를 알선했다.

또 다른 업주 김모(47)씨 등 3명은 마카오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찾아온 손님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 브로커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국내에서 모집한 여성 27명을 마카오의 모 호텔 내 성매매 업소에 취업시킨 혐의다. 특히 이씨의 모친과 이모는 이씨가 모집한 성매매 여성들이 집단 거주하는 마카오 숙소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했다. 남동생은 국내에서 성매매 여성의 항공권을 마련하는 등 범행에 동참했다가 같이 입건됐다.

이 업소에서 성매매한 여성들은 일본 여성을 선호하는 중국 남성들의 취향에 맞춰 기모노를 입고 일본인 행세를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카오에서 비자 없이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원정 성매매 범죄가 성행한다"며 "마카오 뿐 아니라 싱가포르, 대만 등에도 유사한 업소들이 있다는 첩보를 수집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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