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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취재] 삼중고를 넘어 서울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
  • 기자 글·사진=김소희 기자 ksh@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15.07.12 00:24
  •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주차예약제 해제 및 요금 이하'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호기롭게 출발한 제2롯데월드가 잇따른 안전 사고로 치명타를 맞더니 급기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결정타를 맞아 그간 극심한 영업난에 시달려야 했다. 가뜩이나 안전사고도 걱정되는 판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대형 유통매장이 메르스 감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제2롯데월드는 더욱 방문객 급감에 괴로워해야 했다. 여기에 주민들이 미리 예약을 해야 차를 갖고 주차할 수 있는 주차예약제가 실시되면서 롯데 측은 더욱 어려움에 시달렸다. 제2롯데월드의 3중고였다.

그러나 부실 공사 의혹이 어느 정도 가시면서 안전 문제가 잠잠해지고 메르스도 큰 고비를 넘어 완전 종식을 눈앞에 두게 되자 제2롯데월드에도 다시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데일리한국> 기자가 11일 방문한 롯데월드몰은 이젠 시내 유명 백화점이나 쇼핑몰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방문객들이 제법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개장시간에 맞춰 롯데월드 정문에 도착하니 건물 외벽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주차예약제 해제 및 요금 이하’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롯데월드몰의 내부와 외부도 온통 이 현수막으로 뒤덮여 있었다. 방문객 급증에는 분명 주차 문제가 어느 정도 편해진 게 단단히 한몫을 한 것 같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제2롯데 방문객은 1∼5일 하루 평균 평일 6만 8,000명, 주말 10만 6,000명을 기록했다. 주차예약제를 폐지하기 바로 전주(6월 24∼28일)보다 방문객이 평일은 11.9%, 주말은 18.2% 각각 증가했다. 제2롯데 전용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도 1일부터 5일까지 하루 평균 평일 1,798대, 주말 2,519대를 기록해 전주보다 각각 24.7%, 87.1% 늘었다. 롯데가 지긋지긋했던 삼중고를 이겨내고 있는 분위기다.

입점 상인들의 표정도 이전에 비해 훨씬 밝아졌다. 메르스 때문에 다소 주춤했지만 점차적으로 고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1층의 입점 상인 최모 씨는 “지난달은 메르스로 주춤했지만 이번 달 들어 주말 방문객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수족관과 영화관은 이미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라면 조만간 우리 상인들도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내부 균열로 누수 현상을 빚었던 수족관 앞을 가보니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조금 과장하면 발디딜 틈이 없었다. 50종 5만5,000 마리의 바다 생물과 함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특히 어린 학생들이 대거 몰려 있었다.

  • 지난 12일 5개월여의 잠정 휴업을 마치고 재개장한 롯데월드몰 수족관은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영화관 내의 진동과 스크린 떨림 현상으로 한동안 폐쇄 조치됐던 영화관도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제모습을 찾았다. 기네스북 인증 세계 최대 스크린(34mX13.8m)이 설치돼 있는 터라 우려했던 안전문제가 사라지니 인근의 명소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영화관 앞 대기자용 소파는 영화 표를 예매한 방문객들로 만석이었다.

또 식당 가에도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나 20, 30대 젊은 층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강남의 여느 대형 유통복합시설의 식당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여기까지는 제2롯데가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는 청신호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듯하다. 하지만 영화관과 수족관 그리고 식당가를 제외한 매장들은 아직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영화관을 찾은 한 20대 남성은 “안전문제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됐다고는 하나 아직 마음 한 구석에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서울시와 롯데 측이 나같이 찜찜해 하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족관을 찾은 한 학생도 “지금은 깨끗이 정비된 듯 하지만 만에 하나 이전과 같은 누수 사고가 또 발생할 경우 방문객들의 마음을 되돌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롯데 측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보니 이전보다는 차량 대수가 늘었다지만 여전히 한산한 분위기였다. 롯데월드몰 지하주차장은 2층부터 6층까지 바닥에서 균열이 발견돼 보수공사를 진행한 곳이다. 서울시는 “주차장 기둥은 마감재 표피적 균열일 뿐 구조적 균열이 아니기에 건물 붕괴 등으로 이어질 안전 문제는 아니라는 결론이 이미 나왔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시민들이 완전히 안심하고 있지는 않은 듯했다.

이와 관련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연말부터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었지만 다른 공사현장과 달리 제2롯데월드에서는 용서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제2롯데월드 공사 과정에서 안전을 넘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 12일 5개월여의 잠정 휴업을 마치고 재개장한 영화관도 방문객들이 부쩍 늘어 사고 전 북적이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시행사 롯데물산·시공사 롯데건설의 주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내년 12월을 목표로 제2롯데월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123층 중 103층까지 내부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다.

  • 롯데월드몰 식당가도 하직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
  • 롯데월드몰에 자리잡고 있는 의류 매장도 꾸준히 젊은층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지하 2층부터 지하 6층까지 전 층에 걸쳐 바닥에서 균열이 발견돼 보수공사를 진행한 주차장은 예약제가 해제되고 요금도 인하했지만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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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7/12 00:24:13 수정시간 : 2015/07/13 11: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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