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신규 환자가 3일 연속 나오지 않아 메르스 확산에 대한 뚜렷한 진정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3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규 환자가 3일 연속 나오지 않아 메르스 확산에 대한 뚜렷한 진정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환자 추가 발생이 멈춰있기 때문에 잠복기 정점인 이번주만 무사히 지나면 2,682명에 달하는 격리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심스레 종식 선언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당국이 중점관리하고 있는 강동성심병원의 마지막 잠복기는 내달 5일이다. 이때까지도 추가 감염자가 없다면 메르스 종식을 낙관해도 괜찮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가 3일째 계속 발생하지 않아 국내 환자는 182명을 유지했다. 또 63번(68·여), 103번 환자(66·남)가 퇴원해 완치환자가 95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80대 여성 환자(81·여·50번 환자)가 사망해 그간의 사망자는 33명으로 치명률은 18.1%로 상승했다.

대책본부는 메르스 진정세에 대한 확답을 피하면서 집중관리병원의 격리해제가 끝나는 오는 12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은경 본부 현장대응반장은 "12일까지는 가야 (잠복기)14일이 경과가 된다"며 "그 사이에 추가 환자가 생기면 격리기간이 연장되거나 확대되기 때문에 아직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진행된 메르스 검사는 768건으로, 여전히 메르스 노출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루 30~40명 정도 의심환자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또다시 방역망 밖의 환자가 나올 경우 메르스 사태 종료 시점은 무기한 연장될 수 있다. 여전히 메르스 확산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은 매일 전 직원 9000여명에 대한 메르스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고,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이 일부 보고되고 있지만 확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따라서 복지부가 가장 예의주시하는 곳은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이다. 이곳에서 발생한 메르스 노출자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4,825명이다. 강동성심병원 최장 잠복기는 내달 5일이 마지막 날이며, 이 기간에 추가 감염자자 나오지 않으면 희망적인 상황을 기대해볼 만하다.

현재까지 환자 54명을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11명, 60·70대 각 10명, 20대 4명, 40대 3명, 80대 2명 순이다. 본부에서 고위험군으로 정의하는 70~80대 환자가 12명으로 22.2%를 차지한다. 환자 증가 추세는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우려가 있어 의료계 일각에서는 20% 초반의 치명률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기준 격리자는 2,638명으로 44명 줄었고 격리해제자는 218명 줄어든 1만3,35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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