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환자 2명은 첫 환자 치료 의료진·같은 병동 환자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8일 2명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이 추가 환자들은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 A(68)씨와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와 A씨를 치료한 간호사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는 첫 환자 발생 이후 8일만에 7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입원했던 병원에 함께 입원해 있던 환자 B(71)씨와 A씨를 치료하던 간호사 C(28.여)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메르스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 B씨는 A씨와 같은 병동에 있었지만 같은 병실은 쓰지 않아 보건당국의 자가 격리 대상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이다. B씨가 머물던 병실은 A씨의 병실과 1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B씨와 A씨 병실 사이에 거리가 있고 두 사람은 화장실도 같이 쓰지 않아서 B씨의 발병은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검사과정 중 동선이 겹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역학조사관이 자세히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B씨 같은 사례가 더 있을수도 있다고 판단해 같은 병동에 입원한 다른 환자들을 상대로 밀접 접촉 혹은 증상 발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C씨는 같은 병동에서 로테이션 근무를 하다가 A씨와 접촉한 간호사로, 자가 격리 대상자였다.

두 사람은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2차 감염 환자인 만큼 아직 2차 감염된 사람에게서 다시 감염된 3차 감염 환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한 뒤 고열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한 남성이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메르스 환자와 밀접접촉했지만 자가 격리자로 보건당국의 관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의 밀접 접촉자인 D(44)씨가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남성은 세번째 환자(76)씨의 아들로, 네번째 환자(40대 중반·여)의 동생이다.

보건당국은 전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라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소(WPRO)와 중국 보건 당국에 이를 알렸다. 이를 통해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도록 했으며 중국측에 한국 정부가 국내 접촉자들을 추적조사해 격리·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보건당국은 D씨의 부인과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진 10명을 자가격리하고 D씨의 좌석 근처에 탑승한 비행기 승객, 회사 동료 등의 신원을 파악해 격리할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D씨가 탑승한 비행기의 승무원 3명을 추가로 자가격리하는 등 자가격리 대상자를 73명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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