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고리문어. 사진=YTN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휴가철을 맞아 맹독을 지닌 파란고리문어에 대한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0일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제주 북부 해역인 삼양해수욕장 인근 수심 1.5m 바위틈에서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파란고리문어는 10cm 내외의 작은 크기지만, 복어류에서 볼 수 있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력한 독을 가졌다. 이 문어가 가진 맹독 1mg은 사람을 숨지게 할 수 있으며, 적은 양의 독에 노출되더라도 신체마비, 구토, 호흡곤란 등을 유발한다. 또한 몸체 표면의 점액과 먹물 등에도 독성 물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되며, 발견했을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이번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된 해역에서 수중 조사를 벌였으나 재발견되지는 않았다. 이번에 확인된 문어는 해녀학교를 졸업한 시민이 레저활동을 하다가 발견해 신고한 것이다. 신고자는 "밤톨 만한 크기의 낙지 또는 문어 새끼 같은 생물체를 발견하고 호미로 머리 부분을 눌렀더니 온몸에 파란빛의 발광체를 발짝이며 경계 태세를 보여 파란고리문어라 판단해 피신했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파란고리문어는 지난 2012년 제주 북동해역, 작년 제주 애월읍 인근, 동해안의 왕돌초에서도 확인되면서 서식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맹독성인 파란고리문어의 위험성을 전하기 위해 취급주의 포스터를 제주도 내 해수욕장, 수협 등 유관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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