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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지난해 한국의 임금 체불액이 5년 만에 최대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월급을 체불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은 1,164명을 대상으로 ‘월급을 체불 당한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67.4%가 ‘있다’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22.9%는 현재도 월급이 밀려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을 체불한 기업은 ‘중소기업’(91.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업종은 ‘제조’(18.2%, 복수응답), ‘건설’(16.6%), ‘정보통신/IT’(15%)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임금을 체불 당한 기간은 평균 3개월, 체불액은 평균 455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로 인해 97.2%가 어려움을 겪었으며, ‘심적인 고통’(61.9%, 복수응답)과 ‘생계에 위협’(59.6%)을 받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자 등을 연체하게 되었다’(37.5%), ‘고정 저축 및 적금을 넣지 못했다’(37.4%), ‘스트레스 등으로 병을 얻었다’(25.2%), ‘현금서비스 등을 받게 되었다’(23.1%)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또한, 임금 체불로 인해 절반 이상(58.7%)이 해당 회사를 퇴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퇴사하면서 체불된 임금을 모두 받은 경우는 26.9%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임금을 체불 당한 후 어떻게 대응했을까. 체불 경험이 있는 직장인 중 69%가 대응을 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주로 ‘노동부 등에 신고’(59.8%, 복수응답)하거나 ‘사장에게 직접 달라고 요구’(57.4%)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임금 체불 경험이 없는 직장인(379명)들에게 월급이 밀리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가장 많은 66.2%가 ‘일정기간 기다려볼 것’이라고 답했고, ‘체불 즉시 그만 둘 것’은 29.8%가 선택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2010~2014 체불임금 현황’을 토대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총 11만9,760개의 사업장이 임금을 체불했고 관련 내용으로 총 19만 5,783건이 접수됐다. 임금체불 접수건수는 2010년 18만 6,373건에서 2011년 19만 3,536건으로 늘었다.

임금체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노동자 수는 29만 2,558명으로 전년대비 1만 4,601명 늘었다. 체불금액은 2011년 1조 874억원, 2012년 1조 1,772억원, 2013년 1조 1,930억원으로 증가해오다 지난해 1조 3,195억원을 기록, 지난 5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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