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지난 대선 때도 비슷한 포스터를 붙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번에는 건조물침입과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5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20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건물 21층 옥상에 올라가 가로 15㎝, 세로 21㎝짜리 전단 4,500장을 살포했다. 전단에는 'WANTED, MAD GOVERNMENT'(수배중, 미친 정부)라는 문구와 박 대통령의 얼굴에 영화 '웰컴투 동막골' 여주인공 복장을 합성한 그림이 있었다.
이씨는 '정치 풍자 퍼포먼스' 명목으로 같은날 전단을 뿌릴 사람을 모집했다. 페이스북으로 알게 된 강모씨 등 2명은 일당 5만원을 받기로 하고 전단 1,950장을 신촌 농협중앙회 건물 13층 옥상에서 뿌렸다. 이씨는 당시 "미친 세상을 풍자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에는 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소속 배모씨의 부탁을 받고 전단지 그림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줬다. 공주 옷차림의 박 대통령 옆에 'OUT BLUE HOUSE'(청와대에서 나와), 이명박 전 대통령 캐릭터에는 'IN PRISON'(감옥에 가라)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전단지는 2월12일 오후 부산시내에 8,000장이 뿌려졌다.
강릉 시내 가로등 등에는 풍자 스티커 30장이 부착됐다. 침몰하는 종이배를 배경으로 박 대통령이 치마폭으로 불도그 1마리를 감싸고 그 뒤로 개 5마리가 몸을 숨긴 그림이었다. 이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해 5월 가로 10㎝, 세로 15㎝ 크기의 이 벽보를 붙여줄 사람을 페이스북에서 모집해 함모씨에게 택배로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