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법상 실내 초미세먼지 관리 기준이 없어 개선 시급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개편 등 초미세먼지 지속 관리 나서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YTN 뉴스 방송 화면
[데일리한국 최나리 기자] 봄철 중국발 황사 여파와 도시 내 잦은 공사에서 비롯된 미세먼지 등으로 실외 공기 오염도 관리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 역 내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환경부가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 역 6곳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기준치인 50㎍/㎥를 넘는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이 117㎍/㎥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메트로에서 운영하는 '1호선 동대문역'도 92㎍/㎥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환승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메트로 '4호선 사당역'과 관광특구인 '4호선 명동역'의 경우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 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현행법에서는 지하역사 등에 대한 실내 공기질 관리기준으로 미세먼지(PM-10)는 150㎍/㎥ (조례 140㎍/㎥) 이하로 정하고 있기에 지속적인 관리를 해오고 있으나 초미세먼지(PM-2.5) 관리기준은 별도로 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초미세먼지 측정방법 등에 대한 실내 공기질 공정시험기준도 아직 고시되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 측은 별도로 초미세먼지에 대한 측정 관리는 실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초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서울메트로 측은 올해 중 일반 대기 중의 초미세먼지 측정방법에 따라 주요 지하철 역사에 대한 초미세먼지 표본 측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시청역 등 4개 역에 설치운용 중인 공기질 자동측정장비도 초미세먼지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개량할 방침이다.

또한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현재 조례 기준에 따라 지하철 역 실내 미세먼지 등 실내 공기질 측정결과를 해마다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를 개편했다.사진=해당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한편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cleanair.seoul.go.kr)와 모바일 웹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대기오염물질의 구별 측정값을 해당 등급에 따른 색으로 표시해 시민들이 대기오염 정도를 손쉽게 알 수 있도록 개편했다.

서울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오존·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아황산가스 등 오염물질에 대해 1시간마다 서울시 평균 수치와 각 구별 수치를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파란색은 '좋음', 초록색은 '보통', 노란색은 '나쁨', 빨간색은 '매우 나쁨'을 뜻한다.

또한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되면 남산N서울타워의 조명을 빨간색으로 비춰 시민에게 알리고 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농도가 120㎍/㎥ 이상으로 2시간 넘게 지속할 때 발령된다. 서울시 측은 "대기질은 시민 건강에 직결되는 만큼 시민이 손쉽게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개편된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을 통헤 시민들이 건강에 적극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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