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관리정책 효과 있으면 2024년 사망률 절반 감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때문에 서울·경기지역에서만 한해 30세 이상 성인 1만5,000여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에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때문에 서울·경기지역에서만 한 해 30세 이상 성인 1만5,000여명이 기대 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에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20일 발표됐다. 이는 수도권 연간 사망자수(30세 이상)의 15.9%를 차지하는 수치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팀은 아주대 환경공학과 김순태 교수팀과 공동으로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 등의 대기오염(분진)이 수도권지역 거주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직업환경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살펴 보면 2010년을 기준으로 수도권에 사는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같은 연령대 총 사망자의 15.9%(1만5,346명)를 차지했다. 예를 들어 1만5,000명 이상이 예기치 않았던 질병으로 수년이든, 수개월이든 조기에 사망한 셈이다.

또 미세먼지는 각종 질환을 일으켜 병원 입원율도 높였다. 미세먼지가 원인이 돼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 호흡기질환 1만2,511명(모든 연령대) ▲ 심혈관질환 1만2,351명(모든 연령대) ▲ 폐암 1,403명(모든 연령대) ▲ 천식 5만5,395명(18세 미만 1만1,389명, 18세 이상 4만4,006명) ▲ 만성기관지염 2만490명(모든 연령대) ▲급성기관지염 27만8,346명(18세 이하) 등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제2차 대기관리정책'이 효과를 거둬 오는 2024년 대기오염 농도(μg/㎥)가 미세먼지 30, 초미세먼지 20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조기 사망자수가 2010년 대비 57.9%가 줄어든 1만866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현재 대기오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같은 기간 조기 사망자수는 2만5,78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교수는 "공중보건학적으로 볼 때 대기오염 중에서도 미세먼지는 서울과 수도권 사망률을 낮추는데 핵심 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공장과 자동차 등의 대기오염 배출원을 파악하고, 이를 적절히 통제하는 현재의 대기관리정책이 성과를 거둔다면 2024년에는 사망자수를 목표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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