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사거리 인근 도로 침하로 오토바이 타던 2명 다쳐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선 공사차량 넘어져… 인명피해는 없어

YTN뉴스 화면 캡처
서울 한복판인 강남과 신촌에서 도로가 지반침하로 주저앉는 현상이 잇달아 나타났다.

29일 오전 6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코엑스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해 달리던 오토바이가 넘어져 2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코엑스 사거리 앞 편도 4차로 가운데 3차로에서 도로가 지름 1m, 깊이 30cm 규모로 내려앉았다. 봉은사에서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가던 A(19)군의 오토바이가 침하된 지반의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A군과 동승자 등 2명이 다치는 사고도 일어났다. 당국은 사고지점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 누수로 흙이 쓸려나가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날 오후 2시20분쯤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도로가 내려 앉으면서 차량이 넘어져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반이 침하되면서 하수도 준설 차량이 인도 방향으로 넘어졌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교통 통제선을 설치하고 안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신촌점 주차장 인근에서 하수도 준설 차량이 임시포장된 도로 위를 지나던 중 도로가 꺼지면서 인도 방향으로 넘어지면서 인도를 완전히 덮쳤으나 당시 지나가던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량은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 중인 현대백화점 침수 방지 공사를 위해 나왔다가 공사장으로부터 30m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앞서 현대백화점 침수방지 공사와는 별개로 상하수도 공사를 한 뒤 그 위를 아스팔트로 임시로 메웠던 곳인데 무거운 하수도 준설 차량이 지나가자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다른 차량이나 사람이 지나지 못하도록 통제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차량을 들어 올리는 견인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85%는 상하수도관 때문이었고, 나머지는 굴착공사 등이 원인이었다. 도로 침하 사고가 발생하는 최대 원인인 노후 수도관 누수로서, 낡은 하수관에서 샌 물이 토사를 쓸고 지나가며 땅 속에 빈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울 지역 하수도관은 전체의 48.3%가 내구 연한을 넘긴 30년 이상 묵은 노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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