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 10명 중 7명, ‘다시 결혼한다면 비용 최대한 줄이겠다’

가장 축소· 생략하고 싶은 결혼 품목 ‘예단·예물’

기혼자 10명 중 7명이 ‘다시 결혼한다면 비용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신혼부부의 과반이 결혼식을 위해 쓴 돈 중에서 예단과 예물에 들인 비용에 대해 가장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딩컨설팅 업체 ‘듀오웨드’는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성 516명, 여성 484명)을 대상으로 결혼 준비 만족도와 작은 결혼식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답변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신혼부부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결혼 준비 품목은 예단(41.3%)과 예물(18.2%)로 나타났다. 이어 16.4%를 차지한 웨딩패키지(스튜디오 촬영·웨딩드레스·메이크업 준비를 포괄하는 상품)와 혼수용품(10.1%), 예식장(9.7%)이 꼽혔다. 신혼여행 준비에 대해서는 0.8%만이 후회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실제 예단과 예물은 평균 결혼 비용(6,963만원)에서 절반가량인 46.6%(3,247만원)를 차지할만큼 비중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예식장(22.9%), 웨딩패키지(4.3%), 혼수용품(19.7%), 신혼여행(6.5%)이 전체 결혼 준비 비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시 결혼 준비를 할 경우, 기혼자 10명 중 7명이 ‘비용을 최소로 하겠다’(70%)고 밝혀 결혼 비용 절감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과 비슷한 비용으로 준비하겠다'는 23.9%, ‘더 많은 비용으로 준비하겠다'는 6.1%에 불과했다.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견은 성별뿐 아니라 연령, 거주지, 학력, 연소득과 상관없이 과반이 넘었다. 가장 축소하고 싶은 결혼 준비 품목으로는 예단(41.3%)과 예물(18.2%)이 1순위로 꼽혔다.

더불어 신혼부부 둘 중 하나는 작은 결혼식을 ‘실용적인 결혼식(55.8%)’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미있는 결혼식'이라는 의견도 31.6%였다. ‘선뜻하기 어려운 결혼식(10%)’,‘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결혼식(2.6%)’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작은 결혼식에 적당한 비용은 약 2,360만원(집값 제외)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실제 평균 결혼 비용(6,963만원)의 약 1/3 수준이다.

한편 많은 신혼부부들은 불필요한 결혼 절차를 축소, 생략하기 어려운 이유를 ‘고착화된 결혼 절차(45.8%)’와 ‘주변의 이목과 체면(33.6%)’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박수경 듀오웨드 대표는 “결혼의 허례허식을 줄이는 것은 혼례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결혼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후회 없는 결혼이 되기 위해서는 남의 이목에 휩쓸리지 않는 소신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