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에 통진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동효정 기자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 선고가 내려진 19일 헌재 주변에서 이에 대해 찬성과 반대로 엇갈린 보수단체와 통진당 지지층의 기자회견이 잇달아 열렸다.

선고에 앞서 통진당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현대사옥 맞은편에서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통진당은 "과거 대통령 후보까지 냈던 원내 제3정당을 정치적 경쟁자였던 대통령이 보복으로 해산시켰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이어 "1987년 민주 헌법의 산물인 헌법재판소는 그 민주 헌법을 이끌어냈던 시민의 목소리를 저버렸다"면서 정부 여당과 헌법재판소를 싸잡아 비판했다. 통진당은 애초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삼엄한 경비로 여의치 않자 장소를 옮겼다.

헌법재판소 정문에 배치된 경찰 병력들. 사진=동효정 기자
반면 경우회와 고엽제 전우회,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400여명은 같은 시각 헌재 주변인 재동로터리에서 맞불 성격의 '통합진보당 해산 찬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통진당은 북한 노동당을 추종하는 종북정당이었고 헌재가 통진당 정당 해산을 통해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 단체 간 충돌과 헌재 앞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해 16개 중대·1,200여명의 병력을 헌재 주변에 배치, 삼엄한 경비를 폈으나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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