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의 눈물, "죄송합니다" 4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 출석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이혜영기자 [e-mail])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서부지검에 도착한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송합니다"는 말만 했다. 취재진이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질문해도 묵묵부답이었고 눈가에 눈물이 맺힌 것도 보였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 여객기 일등석에서 벌어진 상황과 항공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린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어깨를 밀치거나 책자 케이스로 사무장의 손등을 찍었다는 등 폭행이 있었다는 참고인 진술 내용과 관련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검찰은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 등으로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폭언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황이다.

검찰은 대한항공 측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을 회유한 정황도 일부 파악했다. 조 전 부사장의 지시로 하기 조치됐던 박창진 사무장은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집으로 찾아와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한 적은 없으며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증거 인멸 과정에 조 전 부사장이 개입한 사실이 밝혀지거나 항공기 정상 운항을 방해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