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일리한국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사진)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에 대한 미행설과 관련해 “정윤회씨를 의심한 적이 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그러나 박 회장은 미행설과 관련해 "당시 여러 사람이 나에게 '미행당하고 있다'고 말해줘 기분이 나빴고, (정씨를) 의심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뒤 “그러나 지난 3월 시사저널 보도처럼 미행하던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씨 지시로 미행했다는 자술서를 받아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씨가 그간 ‘박 회장을 미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온 부분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하지만 다른 식의 해석도 나온다. 박 회장이 “정씨를 의심한 적은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미행과 관련한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정씨를 배후로 의심할 만한 정황은 있었다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조모 기자와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시중에 많이 돌아다닌다는 우리 부부 동향 문건을 그 기자가 갖고 있다기에 만났다"면서 "그 만남은 정윤회씨와 관련이 없고 문건 내용도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측근으로 거론되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나를 청와대 감찰에서 관리하고 인사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간에 알려진 대로 최측근도 아닐뿐더러 중요 사안을 논의하는 관계도 아니란 설명이다.

검찰은 또 박 회장 조사를 통해 이른바 청와대에서 의심하고 있는 ‘7인회’는 사실상 실체가 없다는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7인회는 실체를 전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7인회에) 거론된 인사 중 일부는 친분이 있지만, 그런 모임은 알지 못하고 나와는 상관없는 모임이며 일부는 얼굴도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조응천 전 비서관과의 라인설을 부인하며 세간의 의혹과는 배치되는 진술을 함에 따라 검찰의 이번 수사가 오히려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낼 수 있게 됐다. 항간에서는 “이번 정윤회씨 관련 사건이 청와대 주장대로 찌라시(정보지)에 나오는 수준의 해프닝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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