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1여 년 간 절도 행각을 벌여온 연인이 적발됐다. 이들은 수십 차례에 걸쳐 총 500여 점(시가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로 김모(31)씨를 구속하고 공범이자 연인 관계인 김모(27·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월 강서구 공항동의 한 대형마트로부터 신고를 받고 주변 CCTV를 분석해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한 뒤 지난 19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돌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여자친구가 종업원의 시선을 따돌리는 사이 김씨가 쇼핑백에 물건을 쓸어 담는 수법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이들이 훔친 물품은 독일제 고급 헤드폰이나 유명상표 옷, 태블릿PC 등으로 고가의 물품으로 총 500여 점에 이른다.

경찰조사 결과 동종 전과 10범인 김씨는 수년간 무직 상태로 훔친 물건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팔아 그 돈으로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친구와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해부터 함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결혼식 날짜를 지난 23일로 잡은 뒤 상견례를 하고 청첩장까지 돌린 상태였으나 경찰조사에서 김씨가 여자친구에게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여자친구에게 했던 말과 달리 예식장 예약도 하지 않았고, 결혼 후 지낼 거처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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