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음담패설과 성적 비유와 같은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우리 사회에 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가해자에 대한 가벼운 처벌이 꼽혔다.

서울시는 지난 11∼17일 시민 51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1%(261명, 복수응답)가 언어적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그 뒤는 통신 매체를 이용한 음란물 수신(222명), 성기 노출 목격(130명), 공공 장소 성추행(105명)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5%(411명)가 성폭력으로부터 우리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답했으며, 성폭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로는 27.4%(143명)가 가해자에 대한 가벼운 양형제도를 꼽혔다. 성윤리 의식 부재(18.2%), 남성 우위의 권위적 문화(11.3%) 등도 그 뒤를 이었다.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중 가장 큰 문제로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과 낙인(26.4%)이 지목됐다. 예를 들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피해자가 성폭력 상황을 유발했다' '피해자가 조심했어야 한다' 등의 인식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이다. 27.8%(145명)의 응답자들은 이 같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가해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23%)도 적지 않은 응답이 나왔다.

한편 서울시는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3시 시청 다목적홀에서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 통념 해소방안 찾기 117인 원탁 토론회'를 연다. 성폭력적 문화 변화 방안, 신고율 증대 방안, 폭력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자리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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