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해인사는 지난 20일 오후 2시39분께 대적광전(경남도 유형문화재 256호)을 비롯해 독성각, 명부전, 응진전 등 주요 전각 13곳에서 22개 낙서를 발견, '이교도의 기도 주문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낙서는 전각 외벽에 검은 싸인펜으로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至氣今至願爲大降)'이라는 21자의 한문으로 적혀 있었다.
사찰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사찰 숙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 7시22분께 사찰을 떠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주거지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집 내부에서 범행 당시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와 선글라스, 모자 등을 증거물로 확보하는 한편 화장실과 방 내부 곳곳에서 해인사 전각 벽에 낙서한 것과 동일한 한문 글귀를 발견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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