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오류로 결론 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됐다. 덕분에 지난해 해당 문제 오답 처리를 받았던 수험생 1만 8,000여명 중 절반 정도인 9,073명의 등급이 오르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능 세계지리 오류 관련 피해 학생 구제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정으로 표준점수는 1만 2명이 3점, 8,882명이 2점씩 각각 상승했으며, 백분위는 21명을 제외한 1만 8,863명이 1∼12점 상향 조정됐다. 평가원은 기존에 적용했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의 기준을 유지하되 오답 처리된 수험생 1만 8,884명의 원 점수만 3점 올리는 방식으로 성적을 재산정하기로 했다.

당초 모두 정답 처리한 상황에서 세계지리에 응시한 전체 수험생의 점수를 다시 산정하려 했다가 2008년 출제 오류로 성적을 재산정했던 '물리Ⅱ' 때 방식을 취한 것이다.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재산정했을 경우 평균이 올라감에 따라 오답 처리된 수험생 중 일부의 성적이 낮아지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알려졌다.

교육부는 지난해 대학에 지원했다 탈락한 학생 중 이번에 성적이 변경된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2014학년도 대입 전형 결과를 재산정하기로 했다. 대학은 피해 학생의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을 바탕으로 작년 대학 입학전형 결과를 재산정해 추가 합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수시의 경우 다른 기준을 모두 충족했으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했다가 이번에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으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면 합격 처리가 된다. 정시는 재산정한 수능 성적이 정시 미등록 충원의 합격선을 넘으면 추가 합격이 된다.

구제되는 학생은 내년 3월 정원 외로 해당 대학에 신입생 또는 편입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편입학을 선택한 학생의 경우 이전 학교에서 이수학점을 동일 학과, 계열 여부 등을 고려해 허용 범위 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추가 합격 여부는 올해 정시모집 원서 접수(내달 19일) 이전인 내달 17일부터 해당 학생들에 안내된다. 추가 합격한 학생들이 해당 대학에 다니고자 할 경우 내년 2월 13∼16일 해당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 재산정한 수능 성적 결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추가 합격 여부는 내달 17일부터 대교협 홈페이지(www.kcu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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