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텔레그램 무섭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이디어 발산" 스타트업 매력

정부 부처별, 기업 차원의 지원 늘어나고 있는 추세

일반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창업이나 취업으로 어려운 취업난을 돌파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사진='텔레그램'의 개발자 파벨 두로프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국내 명문 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모(29)씨. 몇 차례 대기업 채용 과정에서 미끄러졌던 김씨는 현재 10평 남짓의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데 이제 "기업에서 떨어졌던 게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뉴욕 유명 디자인스쿨 졸업생부터 마이크로소프트사 개발 대회 수상자까지 김씨 회사 동료들의 스펙은 화려하다. 그들은 하나 같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음껏 아이디어를 발산할 수 있는 점"이 스타트업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최근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스타트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 스타트업 인턴 채용에도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인턴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한다"며 "취업난 영향도 있겠지만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고, 스타트업 성공 사례가 늘면서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한다. 이에 맞춰 정부나 기업, 대학 차원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페이스북, 트위터, 텔레그램은 모두 젊은 청년들이 설립해 최근 몇 년 사이에 무섭게 성장한 기업들이다. 보통 이 같은 기업들도 스타트업이라고 불린다. 스타트업은 이처럼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나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정부 부처별로 스타트업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 창업 경진대회,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 해외의 연결, 사무실 지원 등이 늘고 있다. 20일 미래부는 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의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 포럼'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투자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유치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팀을 만들어 스타트업을 만들어서 창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소프트웨어를 전문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넥스트(NEXT)라는 교육기관을 운영한 네이버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이 앱 생태계의 발전"이라는 신념 하에 스타트업 개발자에게 무료 교육을 지원한다. SK플래닛, 삼성전자 등도 독자적인 IT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모두 회사 인력을 양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IT 인재들을 키우려는, 일종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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