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상록경찰서는 16일 부부싸움 도중 아내의 머리를 난로에 부딪히게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5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김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의 지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던 중 김씨의 소재를 파악해 이날 오전 5시 10분쯤 전남 완도군 완도항 인근 주차장에서 지인 차량 안에 있던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전 0시 38분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소재 조경농장에서 아내 A(40)씨와 서로 간의 외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쇠로 된 난로 손잡이에 A씨 머리를 부딪혀 숨지게 한 뒤 농장 앞마당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아내와 함께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농장으로 돌아온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알몸 상태로 14일 오후 4시쯤 발견됐으며, 안면부 타박상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오후 2시 김씨로부터 "아내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다가 김씨가 12일 휴대전화를 끄고 돌연 잠적하자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부싸움을 하다가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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