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동성애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컷
20대 성소수자(동성애자) 10명 중 7명은 부모에게 자신의 성적 지향을 알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이들은 이성애자보다 자신에 대한 부모의 지지도가 낮다고 느꼈고, 특히 아버지에게 지지를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최근 '2014 아동가족학전공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성소수자가 지각하는 부모 지지도가 심리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전국의 20대 성소수자 10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68.9%가 '부모가 자신의 성적 지향을 모른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어머니만 안다'는 응답률은 19.4%, '두 분 다 안다'는 10.5%로 집계됐다. '아버지만 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1.0%에 그쳤다.

부모가 자녀의 성적 지향을 알게 된 경로는 75.0%가 '공개 선언 등의 커밍아웃', 25.0%가 '들킴·짐작 등 자신의 동성애 사실이 타인에 의해 밝혀지는 아웃팅'이었다.

성소수자는 이성애자에 비해 부모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성소수자와 이성애자(조사대상 168명)가 느끼는 부모의 지지도(1∼4점·높을 수록 긍정적)를 분석한 결과 성소수자가 생각하는 아버지의 지지도는 평균 2.46점으로 이성애자(2.96점)보다 낮았다. 어머니의 지지도도 성소수자(3.00점)가 이성애자(3.28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의미하는 심리적 안녕감은 이성애자(2.94점)와 성소수자(2.84점)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바라는 미래는 '국내에서 동성과 동거'(40.8%)를 가장 많이 꼽았고, '혼자 살 것'(18.4%), '외국에서 동성과 결혼'(17.5%) 등의 순이었다.

성소수자 9명을 상대로 한 심층 면접에서 이들은 커밍아웃했을 때 부모의 반응에 대해 ▲ 강한 거부형 ▲교화형 ▲ 회피형으로 나뉘었다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어머니와 고등학교 3학년 때 정신과에 간 적이 있다"며 "이후로도 '이성 친구를 빨리 사귀어라', '빨리 결혼시켜야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