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최종 수단으로 검토” 절대 불가 입장 변화
일부 가족들은여전히 ‘인양론 시기상조’ 강력 반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23일 저녁 '수색의 최종 수단으로 인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변화된 입장을 내놓았다. 사진은 한 스님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바다를 향해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세월호 수색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세월호 선체 인양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그간 실종자 가족들은 모든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인양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가족들은 23일 저녁 ‘수색의 최종 수단으로 인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변화된 입장을 내놓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있는 전남 진도군청에서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를 통해 "최후의 수색방안 중 하나로 세월호 인양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인양을 포함한 모든 가족 결정사항을 전체 9가족(10명 실종자) 3분의 2 다수결로 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이어 가족들의 첫 인양검토 입장 표명에 대해 “가족들이 최후의 수단인 인양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간 가족들의 태도에 비춰봤을 때 상당이 큰 변화라는 지적이다. 실제 가족들은 지난달 4일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이 처음 언급한 인양론에 대해 크게 반발하는 등 ‘인양 절대 불가론’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수색 작업은 큰 성과가 없고 기상 여건은 점점 더 나빠지는 등의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현실적인 수색의 한 방안인 선체 인양 가능성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부 가족들이 여전히 인양론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고, 인양을 포함한 전체 결정을 가중다수결로 정하는 데에 대해서도 이견을 나타내 가족들의 내부 논의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변호사는 “일부 가족들이 인양검토를 반대하고 있어 수색을 종료하거나 인양을 적극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세월호 수색은 일부 민간잠수업체가 ‘더 이상의 수색은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철수 결정을 내리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가족들은 이 잠수사의 주장 진위를 검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세월호 수색 경력이 있는 산업잠수사를 투입해 선내 영상을 재촬영할 예정이다. 이후 가족들은 재촬영 영상을 검토 후 후 '전체 수색구역 전면 재수색', '다른 장비 등을 동원, SP1에 대한 수색 재시도', '다른 수색 방안 강구' 등을 범대본과 함께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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