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관계자 등 6∼7명으로 구성된 '에볼라 선발대'가 다음 달 초 파견된다. 정부는 20일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협의회를 열고 에볼라 바이러스 피해 지역에 보건인력 파견에 앞서 안전대책 등을 점검하기 위해 선발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선발대 파견 지역은 보건인력 수요가 높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보건인력 본대에는 민간 보건인력과 함께 군의관, 간호장교 등 국방부가 자체 선발한 군 보건인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보건인력과는 별도로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에 우리 연락장교 3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국방부와 보건복지부는 이번주 중에 본대에 참여할 보건인력을 모집할 예정이다. 정부는 보건인력 선발시 전문성과 자발성의 원칙에 따르기로 했다. 이후 정부는 보건인력 본대의 파견 규모 및 지역, 일정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선발대가 복귀한 이후 해외긴급구호 민간합동 협의회를 개최해 결정할 예정이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에볼라의 최대 잠복기는 21일이다. 마지막 노출 이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국내 복귀와 관련, 현지나 제3의 장소·국가에서 21일간 격리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합리적이고 타당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선발대도 귀국 시 격리 조치를 받느냐는 질문에 "선발대는 가더라도 직접 환자는 보지 않는다"면서 "굳이 격리가 필요하지 않으나 불안한 면이 있을 수 있어 간단한 조치를 취하고 국내에 입국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견된 보건인력이 감염될 경우에 대한 비상 대책과 관련해서는 "현지에서 치료하거나 선진국이 자국 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제공할 수도 있으며 환자가 장거리 이송을 견딜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되면서 동시에 본인이 희망할 경우 국내 이송까지 포함한 여러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파견은 자발성에 기초하기 때문에 모집되는 인원수를 점검한 뒤 전문성 등을 갖추었는지 본 다음에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며 "최대한 활동 기간을 6주로, 순환적으로 보내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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