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매해 증가해 2~3년 뒤면 선진국 수준 도달

한국의 매장문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장례 10건 가운데 약 8건이 화장 방식으로 치러진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지난해 전국 화장률이 76.9%로 최종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10명 중 8명 꼴로 화장을 한 셈이다. 이는 20년 전인 1993년 화장률 19.1%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2012년과 비교해도 2.9%포인트가 더 높은 수치다. 화장률은 지난 2005년 52.6%로 매장률을 앞지른 이후 매년 3%p씩 늘었다. 이대로라면 2~3년 후에는 화장률이 선진국 수준인 80%에 도달할 전망이다.

성별 화장률을 보면 남성(80%)이 여성(73%)보다 7%포인트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미만 화장률(92.5%)이 60대이상(72.6%)보다 높았다. 특히 20대의 경우는 99.5%였다.

시·도 중 화장률 1위는 부산이 8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87.8%)·울산(84.4%)·서울(84.2%) 등의 순이었다. 반면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충남(59.3%)·제주(59.9%)·전남(60.8%)·충북(6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화장률은 83.8%로, 이외 지역(72.2%)보다 11.6%포인트 높았다.

전국 230개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남 통영시(96.2)·경남 사천시(95.7%)·부산 동구(93.5%)·부산 사상구(91.3%)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화장시설이 없거나 공설·법인 묘지가 비교적 많은 전남 장흥군(31.5%), 경북 영양군(33.6%), 충남 청양군(35.6%) 은 낮은 화장률을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가족구조 변화, 매장공간 부족 등으로 화장률이 해마다 늘고 있다”면서 “화장 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화장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10월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화장시설은 55곳(화장로 319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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