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보트(왼쪽), 크루즈요트(오른쪽).
태국 휴양지 푸켓에서 쾌속정 충돌 사고로 한국인 2명이 해상에서 실종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19일 현지 경찰에 따르면 푸켓 인근 해상에서 관광객과 승무원 등 42명을 태운 쾌속선과 대형 어선이 충돌해, 한국인 2명이 실종되고 중국인 1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쾌속정은 푸켓에서 가까운 유명 관광지인 피피 섬을 방문했다가 푸켓으로 돌아오던 중 폭우로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과속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선장을 체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푸켓에서 바다낚시나 스노클링을 즐기려면 푸켓에서 40분이나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 이 때 보통 한국인 패키지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것이 쾌속정이다.

언론에서 말하는 쾌속정은 일명 ‘스피드보트’라고 하는데 저렴한 가격에 푸켓 인근 섬까지 빠르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국내 여행사뿐만 아니라 현지 여행사도 즐겨 이용한다. 하지만 보통 10명이 타면 정원인 보트에 거의 배 이상인 30명 이상을 태우다보니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더구나 스피드보트는 대부분 영세한 태국 현지 업체들이 운영하다보니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스피드보트의 또 다른 단점은 가격이 싸다보니 럭셔리한 바다낚시나 스노쿨링이 아니라 고생의 여행길로 둔갑한다는 점이다. ‘쏜살같이 달린다’는 뜻의 스피드보트는 귀가 먹먹할 만큼 시끄럽다. 옆 좌석의 신랑이나 신부에게 말을 건네려고 해도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이 보트는 뒤편에 터보 엔진 두 개를 달아 너울을 치고 부딪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바닷물이 사방으로 튀고 관광객들은 일순간에 ‘비 맞은 생쥐꼴’이 된다. 타기 전에 현지 여행사에서 비닐 옷을 나눠 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가운 햇볕도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 선크림을 발라도 이때는 소용이 없다. 이 외에 뱃멀미 때문에 고개를 바다 쪽으로 쭉 빼고 토악질을 하는 이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스피드보트는 파도가 약간이라도 높으면 금방이라도 물에 잠길 듯 곡예를 하고 거친 파도를 위험하게 타고 넘어 간다. 보트에 탄 대부분의 사람들 얼굴이 흙빛이 된다. 좁고 불편한 좌석에 앉아 거친 파고에 뱃멀미 고생을 하고 푸켓에 내리면 대다수가 “다시는 스피드보트를 타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신혼여행객이나 자유여행을 온 여행객들은 크루저요트를 선호한다. 일명 ‘파워요트’라고 하는 크루즈요트는 대당 가격이 60억원이 넘는다. 내부에는 시원한 에어컨에 소파에 앉아서 편안하게 TV를 시청하고 있거나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면 피피섬이나 팡야만으로 인도해준다. 배가 커기 때문에 파고의 울렁거림에도 뱃멀미 기운이 없다. 침실은 보통 선내 2개 이상이며 침대는 2인용이다. 침실 옆에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따로 있어 스노쿨링이나 스킨스쿠버 등 해양 레포츠 이후 잔뜩 소금기가 묻은 몸을 씻을 수 있다.

크루저요트의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 가격을 비교하면 10∼15만원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탑승자 인원도 최대 10명 안팎으로 신혼부부라면 4쌍에서 5쌍 정도가 배에 오른다. 파고가 높아도 출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문제에 있어서도 여유가 있다.

한편 외국 관광객이 많은 태국 해변 휴양지에서는 과속, 운항 과실 등으로 스피드보트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지난해 4월에도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 20여 명을 태운 스피드보트가 다른 선박과 충돌해 10여 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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