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4%"한자 모르면 불편해"

지난 2002년 70%에서 불편함 느끼는 국민들 줄어

한국갤럽이 한글날을 앞두고 성인 1,004명을 상대로 '한자를 모르면 생활이 불편한가' 질문한 결과 54%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자료사진]
실생활에서 한자의 필요성을 느끼는 국민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갤럽은 한글날을 앞두고 성인 1,004명에게 '한자를 모르면 생활이 불편한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불편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갤럽의 같은 질문에 70%가 '불편하다'고 답했다는 점에서 지난 12년 사이 한자를 몰라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늘어난 것이다.

'한자가 외국 글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47%가 외국 글자, 48%는 우리나라 글자라고 답했다. 2002년 조사 때도 한자가 우리나라 글자라는 답이 47%, 외국 글자라는 답은 46%로 올해 설문 결과와 비슷했다.

한자 사용에 대한 항목에서는 57%는 '한글과 한자를 섞어 써야 한다', 41%는 '한글만 써야 한다'고 답했다. 2002년 조사에서는 55%가 한자 병용, 33%가 한글 전용으로 응답해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글과 한자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보는 여론이 우세했다.

올해 조사 내용을 연령별로 봤을 때 한자를 모르면 불편하다는 의견이 20대부터 40대까지는 48∼50%였지만 50대는 57%, 60세 이상은 63%를 기록했다.

20대에서만 한자 병용(50%)과 한글 전용(49%)이 반반으로 갈렸지만 30대 이상에서는 '한글과 한자를 함께 써야 한다'는 의견이 '한글 전용'보다 우세했다. 한자를 섞어 써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575명)를 상대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67%가 '한자를 알아야 뜻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고 답했다.

2018년 초등 교과서 한자 병용안에 대한 여론은 찬성 67%, 반대 29%였다. 교육부는 지난달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대해 한글학회와 관련 시민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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