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지난 5월 10일부터 입원 중인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휠체어에 앉아 치료받는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삼성 측은 이날 이 회장이 의식이나 판단능력 등이 호전되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거나 병실을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눈을 떠 상대를 응시하거나 외부 자극에 따라 손발 일부를 움직이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어 의료계 안팎에선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일부 회복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비록 사람을 알아보고 의사 소통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침대에서만 지내야 하는 상태와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상태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다만 감각 운동 신경의 회복이 다음 단계의 활동이나 인지수준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 이 회장은 심폐 기능은 정상을 찾았으나 인지 판단 측면은 혼미상태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 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지난 8월 "이건희 회장의 건강은 상당히 호전되고 있고 삼성의료원 의료진들도 지속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병세와 치료 방법은 본인의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문제일 수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의료원 측도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가 호전됐고, 눈을 마주치고 손발을 움직이는 등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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