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새정치연합 의원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3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간 폭행 사건 당시 함께 있던 수행비서도 동행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15분쯤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은 김 의원과 수행비서에게 24일 오전 10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김 의원은 사전 연락 없이 미리 경찰서를 찾아왔다. 취재진이 "무슨 이유로 더 빨리 왔느냐"라고 묻자 김 의원은 "빨리 오는 것도 방법"이라고 답하고는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예고 없이 찾아왔지만 예정대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현 의원 측은 "철저한 수사를 위해 최대한 성실하게 참고인 조사에 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경찰 출석에 앞서 '참고인 조사에 임하며'라는 성명서를 냈다. 김 의원은 여기서 "국민 유가족과 대리기사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불상사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유가족들이 이번 사건으로 더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네 명은 지난 17일 새벽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 의원과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 행인 두 명과 시비가 붙어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피해자인 대리기사 이모(52)씨는 "김 의원이 자신을 불러놓고 30여 분간 기다리게 해 항의를 했더니 주변에 있던 유가족들이 '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고 폭행했다"며 진술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 등을 25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3명이 혐의를 일부 또는 전면 부인하고 있어 목격자 3명과 유가족을 대질 조사하기로 했다. 이후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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