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일부 임원진들이 대리운전 기사와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 부위원장, 유경근 대변인, 사건 관련자 등 9명이 모두 자진 사퇴한다고 17일 밝혔다. 사퇴자는 김 위원장과 김 수석부위원장 외에 전명선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 한상철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정성욱 진도지원분과 부위원장, 유병화 심리치료분과 부위원장, 유 대변인, 이용기 장례지원분과 간사, 지일성 진상규명 분과 간사다. 대책위는 21일 유가족 총회를 열어 임원진을 재선출 할 방침이다.

대책위는 "이번 일로 실망한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소 엇갈리는 사실관계는 경찰조사를 통해 정확히 드러날 것이기에 따로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장 등 사건 관련자들은 18일 오전 중 경찰에 출두해 조사받을 계획이며 조사 및 진술에 최대한 성실하고 솔직하게 임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월호 가족대책위 임원진 등이 연루된 폭력 사건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난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인 대리운전 기사에게 ‘감히 국회의원님께 공손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폭행했다는 것은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고 적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0시 4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의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한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행인 김모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있던 새정치연합 김 의원이 대리기사 이모씨와 말싸움을 벌였고, 이후 유가족들이 이씨를 때리는 것을 보고 말리려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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