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인 남성이 경기도 김포 지역에서 월북을 시도하다 붙잡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6일 밤 11시 55분쯤 김포 지역에서 아랍계 미국인 남성 1명이 한강을 헤엄쳐 월북을 시도하다가 해병대 매복조에 체포됐다"면서 "국가정보원 등 관계당국에서 월북 시도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고 17일 밝혔다.

미국 텍사스에 자리한 컴퓨터업체의 수리기사인 이 남성은 열흘 전 입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남성은 체포된 후 "김포대교 인근에서 강으로 뛰어들었다"며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을 만나기 위해서 가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가 발견된 지점은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지역의 한강 수로다.

군과 국정원은 이 남성에 대해 테러 및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북한 체제를 동경해 월북할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며 "월북하기 힘든 지점에서 출발하는 등 준비가 어설펐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인이 김포 지역에서 월북을 시도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해 9월에는 경기도 파주시 서북방 최전방 지역인 임진강 하류 쪽에서 일본에서 강제출국된 40대 남성이 월북을 시도하다 우리 군 초병에 사살되기도 했다. 당시 해당 남성은 남쪽으로 돌아오라는 우리 군 초병의 통제에 응하지 않고 임진강으로 뛰어들어 월북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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