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1,500명에 달하는 변호사가 배출되면서 ‘변호사 자격이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인식이 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교육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5년간(2009~2013년) 로스쿨별 학업 중단자 현황’에 따르면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만명의 로스쿨 입학생 중 4%가 넘는 433명이 자퇴·미등록·미복학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산대와 전남대가 각각 31명으로 학업 중단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대 28명, 한양대 23명, 연세대·충북대 22명 순으로 조사됐다. 학업 중단자가 가장 적은 로스쿨은 서울시립대로 5년간 자퇴생이 6명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출범 초기에는 다른 로스쿨 입학을 위한 ‘갈아타기’가 많았지만, 이제는 입학 전 직업으로의 복귀, 유학, 회사 취업, 경제적 문제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3년간 최소 1억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낮아졌고, 취업 기회와 취업의 질도 기대 수준에 못 미쳐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는 변호사가 되더라도 취업, 진로가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홍준 의원은 “전반적으로 변호사 업계의 밥벌이가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로 변경을 이유로 한 이탈자가 많아지는 것 같다”며 “법조인력 양성기관으로서 로스쿨의 역할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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