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 소금보다 고혈압에 더 안 좋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 세인트루크 미드 아메리카 심장 연구소는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소금 속 나트륨이 아닌 설탕이라고 주장해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소금 섭취가 고혈압의 주원인으로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켜 전 세계적으로 한 해 평균 300만명이 이상이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뉴욕과 캔자스 연구진은 프랑스 성인 남성 8,670명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진행한 결과,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소금 속 나트륨이 아닌 설탕의 당 성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높은 혈당은 뇌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쳐 심장박동수를 높이고 고혈압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체 물질대사 체계 유지에 중대한 작용을 하는 인슐린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당뇨병을 유발시킬 위험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소금 섭취의 감소가 가공식품 및 설탕의 섭취 증가로 이어져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라며 “이유는 복잡하지만 낮은 염 농도가 혈액에서 특정 지방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아심 말호트라 박사는 “설탕으로 인한 공중 보건 위험이 과소평가됐다”라며 “설탕은 어떤 영양분을 제공하지 않으며 많은 질병의 위험인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에 반해 소금과 혈압과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 런던 퀸 메리 대학교,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 측은 여전히 소금 속 나트륨이 고혈압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두 기관은 지난 10여 년간의 고혈압 원인 분석 데이터를 보면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금에 비해 극히 낮기에 이를 일반화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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