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일리한국 자료사진
야산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에 경찰 50여 명이 출동해 수사를 벌였으나 성인용품으로 밝혀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4일 오후 4시 20분쯤 양주시 광사동의 한 사찰 인근 산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신고자는 키가 140~150㎝로 추정되는 시신이 하의 일부가 찢겨져 있는 상태로 결박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주경찰서는 현장에 감식반 등 수사 인력 50여 명을 급파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는 시신이 아닌 여성 신체를 본따 만든 성인용품 인형으로 확인됐다. 인형의 다리에는 스타킹이 신겨져 있었으며 얼굴과 몸 부분은 청바지 원단용 천과 청테이프로 단단히 싸여 있었다. 정강이 아래에는 커터칼도 눈에 띄게 놓여져 있었다.

경찰은 누군가 '사체유기 사건'인 양 수사기관을 농락하려는 의도로 테이프 결박과 흉기 배치 등 번거로운 작업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경찰은 마네킹 안에서 나온 정액과 DNA를 채취해 정밀분석한 후 인형 유기자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형의 피부 조직 등이 실제 사람과 흡사해 처음 현장에 출동해 인형의 다리를 만져본 경찰도 사람 시신으로 오인할 정도였다"며 "살인 사건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