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개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검찰을 가장 불신하는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25~26일 8개 주요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시민단체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이 22.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부가 14.3%로 2위, 언론은 8.1%로 3위, 종교단체는 5.3%로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군대(3.9%), 6위 법원(3.1%), 7위 국회(2.7%), 마지막 8위가 검찰(2.5%)이었다. ‘기타/잘모름’은 37.9%였다. 2009년 12월 조사와 비교해보면, 사회기관의 신뢰도는 상승했지만 국가기관의 신뢰도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시민단체(4.2%p), 언론(0.9%p), 종교단체(0.1%p)의 신뢰도는 상승한 반면, 국회(4.0%p), 법원(3.6%p), 정부(2.6%p), 검찰(1.1%p)의 신뢰도는 일제히 하락했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군대의 하락폭이 7.2%p로 가장 컸는데 이는 최근 불거진 군 내부 폭력을 비롯한 각종 군 관련 사고와 이에 대한 비합리적, 폐쇄적 해결방식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에 대해선 “검찰이 7위를 기록한 2009년 6월 두 번째 조사를 제외한 모든 조사에서 최하위 8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검찰에 대한 불신이 오랜 기간 국민들 사이에 매우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최근 검찰 고위직 인사의 공공 음란행위, 혼외자식 문제 등 굵직한 불명예 사건의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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