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해남지역의 농지를 뒤덮은 메뚜기 떼는 풀무치류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현장 방문 조사 결과 메뚜기류가 아닌 풀무치류임을 확인했으며 세부 종 분류를 위해 시료를 채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성충인 수컷 풀무치의 길이는 약 4.5cm, 암컷은 6∼6.5cm로 주로 7∼11월에 많이 볼 수 있으며 갈대 등 벼과 식물을 먹이로 삼는다. 황충(蝗蟲)이라 불리는 풀무치의 몸빛깔은 주로 녹색이지만 검은색이나 갈색인 경우도 있다.

최근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일대 논 5㏊와 친환경 간척농지 20㏊에서 수십억 마리로 추정되는 0.5∼4㎝ 길이의 곤충떼가 나타나 수확을 앞둔 벼를 갉아먹어 해남군이 29일부터 방제작업에 나섰다. 해남군과 농민들은 애초 이 곤충 떼를 메뚜기로 추정했으나 날개가 짧아 잘 날지 못하고 빛깔과 크기도 메뚜기와 달라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농촌진흥청의 한 관계자는 “현장서 관찰한 풀무치류들은 일반 메뚜기보다 크기가 큰 것들도 많이 있다”며 “방제 작업을 3일째 광범위하게 진행해 현재는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달 27∼28일 사이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일대 논 5㏊와 친환경 간척농지 20㏊에서 수십억 마리로 추정되는 0.5∼4㎝ 길이의 '곤충떼'가 나타나 벼와 기장 잎 갉아먹기 시작했다. 주민 신고를 받은 해남군은 전남도와 함께 29일 오후부터 31일 오전까지 긴급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전남도는 이날 “발생 지역과 인근 60ha를 대상으로 유기농 단지는 친환경 약제로, 일반농지와 수로 등에는 화학농약으로 4차례 방역을 펼쳐 90% 이상 방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남군은 다음 주까지는 방제 작업을 완전히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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