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미인대회 우승자가 주최 측의 '파면'을 당하자 고가의 왕관과 함께 잠적했다. 사진=YTN
국제미인대회 주최 측이 1위 미녀를 선발하자마자 돌연 이를 취소하자 우승자가 수억 원대 왕관을 들고 잠적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9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의 한 단체가 주관한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2014의 최종 우승자인 미얀마의 메이 타 테 아웅(18)이 지난 27일 스와로브스키사의 유리제품인 시가 1~2억 원 상당의 왕관을 가지고 사라졌다. 주최 측이 우승을 취소하자 아웅이 이에 반발하며 잠적한 것이다. 주최 측은 "아웅이 거짓말을 했다"면서도 자세한 우승 취소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 지에 따르면 대회 추최 측은 그녀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상금 대신 가슴 확대 성형수술 혜택을 제공했다. 이에 아웅은 어머니를 한국으로 데려온 뒤 어머니의 보호 아래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아웅과 어머니는 3개월 가량을 한국에 머물며 주최 측으로부터 체류비를 지원 받았다. 하지만 대회 우승 뒤 다양한 스케줄을 앞두고 아웅과 주최 측 간의 갈등이 시작됐다.

아웅은 당초 대회와 관계없는 어머니의 비행기 티켓 및 체류비 일체 등을 주최 측에 요구했으며, 성형수술을 받은 뒤에는 역시 주최 측과 동의 없이 수술을 받은 병원 간호사에게 돈을 빌리는 등 예상 밖의 행동을 일삼았다. 결국 주최 측은 그녀에게 1위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통보하기 직전에도 갈등을 해소하려고 했지만, 아웅과 어머니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한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웅은 미얀마 최초의 국제 미인대회 우승자로, 미얀마는 2011년 오랜 군사정권 치하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국제미인대회 참가자가 없었다. 미얀마 현지언론들은 미얀마로 돌아왔지만 현재 정확한 소재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곧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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