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씨가 28일 단식 농성을 중단하면서, 야당에게 "국회로 돌아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광화문광장에서의 모습. 양태훈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한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28일 단식 농성을 중단하면서, 야당에게 "국회로 돌아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시립동부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책위 대변인을 통해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은 단식을 멈추고 국회로 돌아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싸움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야당의 장외투쟁이 큰 도움이 안되니 여의도로 복귀한 뒤 여당과의 협상을 통해 제대로 된 세월호법 제정에 힘을 기울여달라는 요구다. 이에 따라 야당의 장외투쟁도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대책위 관계자는 “김씨가 병원에서 미음을 먹고 어느 정도 회복되면 광화문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외투쟁은 김씨 등 유족들이 이어가겠으니 야당은 국회에서 싸워달라는 촉구성 메시지인 셈이다.

대첵위는 또 “김씨가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마음 놓고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속히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게 국민들께서 더욱 힘을 모아 주시고 대통령 및 여당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도 했다.

대책위는 김씨가 단식을 중단한 배경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과 전국 각지에서 김씨를 대신하겠다며 동조단식에 참여했고 유가족들을 비롯해 둘째 유나도 김씨의 상태를 매우 걱정해 단식 중단을 계속 간청했다”면서 “시골에 있는 김씨의 노모도 단식 사실을 알고 계속 우시며 막내 아들인 김씨를 만류하다 과거 수술 부위가 안 좋아지는 등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아빠에 대한 허위· 비방성 의혹 제기로 김씨의 둘째 딸 유나양 사생활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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