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흔히 즐겨 먹는 물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22일 조사됐다. 물냉면의 나트륨 함량을 1인분 분량(800g)으로 환산하면 2,703.2㎎으로, 세계보건기구와 한국의 1일 나트륨 섭취량 기준(2,000g)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름철 인기메뉴인 콩국수보다 세 배가까이 높은 수치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날 서울시내 음식점 50곳에서 판매하는 물냉면, 비빔냉면, 콩국수, 메밀국수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물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100g당 337.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메밀국수(319.0㎎) 비빔냉면(256.4㎎) 콩국수(104.1㎎) 순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국가관리망의 조사자료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식약처 자료에는 물냉면이 100g당 나트륨 함량은 327.3㎎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비빔냉면 302.5㎎, 메밀국수 292.3㎎, 콩국수 118.1㎎였다.

녹소연 관계자는 “최근 건강을 위해 나트륨을 적게 먹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일부 외식업체는 나트륨의 함량을 표시하고 있지만, 업체 자율이어서 소비자가 대부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음식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한편, 매장에 염도계를 비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