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째 단식하다 22일 새벽 상태 악화로 긴급 병원이송

병원으로 옮겨진 유민아빠 김영오씨 모습. (사진= 유경근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 대변인 페이스북.)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생 김유민(17)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2일 오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이날까지 40일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을 이어왔다.

단식 현장을 지키던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 측에 따르면 김씨 상태가 이날 새벽 급속도로 악화했다. 오전 6시 40분경 가족들과 함께 광화문을 지키던 사람들이 병원에 가자고 김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약 1시간에 걸친 설득 끝에 김씨는 근처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행히 의식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설득이 돼서 병원에 옮겨졌다. 현재 아주 위험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씨를 치료하고 있는 동부병원의 관계자는 “현재 경과를 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오늘 오전 8시 8분경 응급실에 이송됐다”며 “현재(오전 9시 20분)는 병실로 옮겨져 수액을 맞고 혈당과 혈압 체크하고 기본적인 경과를 보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어떤 치료 과정을 거치는지 묻자 이 관계자는 “주치의가 경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씨 등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요구하고 있는 특별법안의 골자는 가족과 국민이 믿을 수 있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충분한 활동기간을 보장하고 특별위원회 내에 전문적인 소위원회를 구성해 달라는 것이다. 또 특별위원회에 특검 수준의 독립적인 수사와 기소권을 보장하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의 지속적인 시행을 보장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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