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해봤더니' 트위터 계정
한 웹 개발자가 '낚시성 기사'를 선별해 올리는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합의 의혼 사유는?' 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읽고 '측근도 모른다 함'이라는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누리꾼들에게 요약 정보를 알리는 것.

'클릭해봤더니'(https://twitter.com/alreadyclicked)라는 이 트위터는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별 내용이 없거나 혹은 아예 제목과는 무관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골라 소개하는 곳이다. 이 계정에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문구가 '클릭하지마세요. 대신 읽고 요약해드립니다' 이다.

이 계정을 운영하는 개발자는 매일 직접 SNS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낚시'로 판단되는 기사를 검색해 직접 트위터에 올린다. 이 트위터에는 다른 누리꾼들의 참여로 매일 수십개의 '낚시'기사를 대신 읽고 난 요약 정보가 게재된다.

기사 선별 기준은 제목과 내용의 연관성으로, 제목만으로 기사의 핵심을 유추할 수 있는지를 본다. 예를 들어 특정 연예인의 심경이 어떤지가 기사 제목이지만, 정작 내용은 며칠 전 이미 방영된 TV 프로그램 내용이면 '낚시'로 판단한다.

예를들어 20일에는 구글 직원들이 한달에 100만달러어치 먹는 것은? 이라는 기사를 먼저 읽고 '치킨'이라는 대답과 함께 기사의 링크를 걸어 놓거나 설리, 최자 열애설에 아메바 컬쳐 입장은? 이라는 기사를 읽고는 '기사 안에 아메바 컬쳐의 입장 표명에 대한 이야기 전혀 없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트위터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지난 8일 개설된 이후 열흘만에 6,700여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정의 등장이 범람하는 낚시성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낚시 기사가 언론에 대한 신뢰를 깎아 생산자·독자 모두에게 손해"라며 "누리꾼이 기사보다는 검증되지 않은 SNS상의 정보를 선호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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