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자고있는 사랑이와 유토. 낮잠으로 인한 회복력은 보통 수면의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직장인들의 낮잠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日 모델 '야노시호' 인스타그램)
“잠들지 않으면 전액 환불하겠습니다”

도쿄 중심가에 최근 여성전용 '낮잠 카페'가 문을 열어 성업 중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8개의 침대와 17가지의 베개 등이 갖춰진 카페는 낮잠이 필요한 직장 여성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은 10분에 150엔(한화 1,600원)부터다.

샴푸를 특화시킨 '낮잠 샴푸' 서비스도 등장했다. 샴푸 바(Shampoo Bar)가 바로 그것이다. 20분간 샴푸와 두피마사지를 받으며 잠들게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낮잠은 20분이 가장 적당하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책정한 시간이다. 요금은 2,000엔(한화 2만원)으로 "잠이 들지 않으면 전액 환불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도쿄 간다 진보초 지역에 낮잠 카페 '코로네'를 운영 중인 유키 사장은 "가사나 육아에 시달리는 직장 여성들은 수면시간 확보가 어렵다"면서 "낮잠 방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은 이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어서 여성전용 낮잠 카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학업 및 업무 능률을 높인다는 취지로 낮잠을 허용하는 기업과 학교가 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짧은 시간의 낮잠은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있다"며 지침을 통해 국민들에게 낮잠을 적극 권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를 중심으로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낮잠 카페까지 등장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낮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서울시가 휴식이 필요한 직원에게 최대 1시간의 낮잠 시간을 보장하는 '낮잠 정책'을 실시하면서 부터다. 실제 낮잠으로 인한 회복력은 보통 수면의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적정시간 20분 동안의 낮잠은 피로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샴푸와 두피마사지는 물론, 기분 좋게 낮잠을 잘 수 있는 일본의 낮잠 카페에 당분간 직장인들의 발길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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