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각종 억측이 인터넷 상에서 나도는 가운데 경찰이 이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네티즌에 대한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은 31일 “유 전 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낭설이 퍼져 사회 혼란을 일으킴에 따라 인터넷상 허위 글에 대해 내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터넷에는 ‘국과수가 남의 시신을 가져다가 유 전 회장 시신이라고 우기고 있다’, ‘국과수가 발표한 유 전 회장 시신의 엑스레이 손가락 사진도 조작됐다’는 등의 근거 없는 낭설들이 떠돌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하는 실정이다.

이에 경찰은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게시글을 선별한 뒤 IP 추적 등을 통해 게시자를 추적, 인터넷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하고 사이트 관리자에 해당 글을 삭제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 전 회장 사망과 관련한 의혹은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한 경찰이 자초한 측면이 큼에도 오히려 이를 강압적인 수사로 무마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 경찰은 유 전 회장이 잠시 머물다 검찰의 추적을 받고 도망친 순천 송치재 인근을 수색했지만, 그곳에서 유 전 회장이 시신이 심하게 부패할 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또 변사체의 유류품 중에 스쿠알렌 병 등 유 전 회장과 관련이 있는 물품이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며 단순 변사자로 처리해 시신을 장례식장 냉동실에 40일이나 방치했다. 이 때문에 정밀 부검에서도 유 전 회장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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