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짜리 맥주 1병 102∼128㎉
콜라(141㎉) 오렌지 주스(142㎉)보다도 낮은 수치

라이트 맥주 같은 경우는 일반 맥주보다 열량이 33% 가량 낮아 100㎖ 기준 27㎉ 수준이다. (사진=카스라이트 홍보물)
찌는 듯한 더위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하지만 살이 찔 걱정에 망설여왔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맥주·펍 협회의 의뢰로 지난해 발간된 '맥주와 열량; 과학적 고찰'(Beer & calories; A scientific review)에 따르면 330㎖짜리 맥주 1병은 102∼128㎉로 몸에 좋은 주류로 통하는 포도주(262㎉) 열량의 절반에 못 미쳤다. 심지어 같은 양의 콜라(141㎉)나 오렌지 주스(142㎉)보다도 낮은 수치다. 주류 중에는 소주가 374㎉로 열량이 가장 높았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캐스린 오설리반 박사는 "오히려 맥주에는 비타민과 섬유소, 규소, 항산화물질 등이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며 "포도주의 영양과 건강 혜택에 대해 장기적으로 연구한 것에 비해 맥주에 관한 과학적 연구는 훨씬 적게 알려졌을 뿐 아니라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맥주보다 기름진 안주가 살이 찌는 주범이라고 말한다. 특히 치맥(치킨+맥주)과 같이 맥주에 안주를 당연시 하는 한국의 문화를 지적했다. 영국과 미국 등 서양에서는 맥주를 안주 없이 그냥 마시는 사람들 소위 '깡맥파'들도 많아 안주를 팔지 않는 술집도 많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안주를 먹지 않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맥주는 알코올이 5도 안팎이기 때문에 공복에 과음을 하지만 않는다면 건강에 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 김경수 가정의학과 교수는 "남자는 맥주 두 잔, 여자는 한 잔 정도 안주 없이 마셔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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