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상습 학대 여교사

신고 접수되자 이사장 증거인멸 시도

유치원생들을 학대한 여교사 4명이 구속 및 불구속 입건됐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유치원생들을 학대한 여교사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아동을 학대한 기장군의 모 유치원 여교사 A(30)씨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23)씨 등 다른 여교사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5세 반 담임을 맡은 A씨는 지난 7일 아동 2명이 다툰다는 이유로 자신의 앞에서 원생들이 서로 때리도록 지시했다. 또한 점심시간에 인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이유로 아동을 밀치고 밥을 늦게 주는 등 20차례에 걸쳐 8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다른 여교사 3명도 폭력을 가하는 등 5세 아동 16명을 25차례 학대했다. 점심 배식을 하면서 아동들이 식판을 달라고 손을 내밀면 주지 않거나 서로 머리를 부딪치게 하는 등 신체 및 정서 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해당 유치원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 23일부터 7월 10일까지 녹화된 CCTV 화면 중 아동학대로 의심할 만한 영상 28건을 발췌했고, 이 영상을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보내 학대 여부에 대해 의뢰한 후 24건을 아동학대로 판정받았다.

한편 이사장 C(54)씨와 원장 D(52)씨는 지난 10일 피해 아동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CCTV 영상이 녹화된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를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경찰은 C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D씨에게는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각각 입건했다.

경찰은 "관리자들의 묵인 하에 상습적으로 아동학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유치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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