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비영리 커피전문점 개점

"이용가능 인원 극소수" vs "군인 위한 휴게시설"

논산 육군훈련소에 커피전문점이 개점했다. 사진=카페베네 제공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에 매장을 개설했다. 군부대가 아닌 훈련소에 커피전문점이 생긴 것은 처음이다. 카페베네는 25일 육군훈련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육군훈련소점 개점식을 열었다. 현재 매장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는 육군에 속한 복지병으로 교육을 거쳐 커피와 빙수를 만들고 있다. 육군훈련소에 커피전문점이 생기자 '바리스타' 보직도 등장한 것이다.

카페베네는 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시설공사와 인테리어를 마무리한 뒤 육군훈련소 측에 매장을 기탁했다. 카페베네 측은 비영리 목적으로 개점한다는 취지에 따라 육군 훈련소점의 가격을 시중 판매가의 60% 정도로 책정했다.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는 3,800원에서 1,200원으로 빙수는 9,800원에서 5,500원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군인들이 쉽게 이용하기엔 아무래도 부담이다. 일단 일반 병사의 경우 월급이 11만 2,500원(이병 기준)인 것을 고려할 때 커피 가격이 부담되고, 직업군인인 하사(2년 3호봉 89만 9,500원)의 경우에도 같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또 훈령병들의 경우에는 조교나 선임병 눈치가 보여 아무래도 사회에서처럼 자유로운 이용은 쉽지 않다. 하사관으로 군 복무 중인 박 모씨(25·남)는 "훈련병에게 따로 이용 시간을 준다 해도 조교나 선임들처럼 자유롭게 커피를 사 먹지는 못 할 것"이라며 "따라서 이곳은 군인들을 위한 쉼터보다는 주로 면회객들을 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낭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또 다른 육군 관계자는 "군대에 편의시설이 들어오는 것도 좋지만 최근 관심병사가 GOP에 투입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하다는 상황에서 바리스타 병으로 인원이 차출된다면 또 다른 인력낭비를 낳는 것은 아닌지 의문" 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지적에 육군 훈련소 측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훈련병 가족이 방문하고 장교와 군무원을 포함한 기간 장병도 4,000여 명에 달하지만 마땅한 휴게시설이 없었다"며 "편안한 군대 문화 정착과 방문객의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다 이번 협약을 맺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씨(28)는 “힘든 훈련을 견뎌야 하는 훈련병들이 커피로 잠시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겠다”며 “사랑하는 아들과 만난 부모님이 회포를 풀 수 있는 소중한 장소가 될 것" 이라며 군대의 변화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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