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비영리 커피전문점 개점
"이용가능 인원 극소수" vs "군인 위한 휴게시설"
카페베네는 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시설공사와 인테리어를 마무리한 뒤 육군훈련소 측에 매장을 기탁했다. 카페베네 측은 비영리 목적으로 개점한다는 취지에 따라 육군 훈련소점의 가격을 시중 판매가의 60% 정도로 책정했다.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는 3,800원에서 1,200원으로 빙수는 9,800원에서 5,500원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군인들이 쉽게 이용하기엔 아무래도 부담이다. 일단 일반 병사의 경우 월급이 11만 2,500원(이병 기준)인 것을 고려할 때 커피 가격이 부담되고, 직업군인인 하사(2년 3호봉 89만 9,500원)의 경우에도 같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또 훈령병들의 경우에는 조교나 선임병 눈치가 보여 아무래도 사회에서처럼 자유로운 이용은 쉽지 않다. 하사관으로 군 복무 중인 박 모씨(25·남)는 "훈련병에게 따로 이용 시간을 준다 해도 조교나 선임들처럼 자유롭게 커피를 사 먹지는 못 할 것"이라며 "따라서 이곳은 군인들을 위한 쉼터보다는 주로 면회객들을 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낭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또 다른 육군 관계자는 "군대에 편의시설이 들어오는 것도 좋지만 최근 관심병사가 GOP에 투입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하다는 상황에서 바리스타 병으로 인원이 차출된다면 또 다른 인력낭비를 낳는 것은 아닌지 의문" 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지적에 육군 훈련소 측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훈련병 가족이 방문하고 장교와 군무원을 포함한 기간 장병도 4,000여 명에 달하지만 마땅한 휴게시설이 없었다"며 "편안한 군대 문화 정착과 방문객의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다 이번 협약을 맺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씨(28)는 “힘든 훈련을 견뎌야 하는 훈련병들이 커피로 잠시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겠다”며 “사랑하는 아들과 만난 부모님이 회포를 풀 수 있는 소중한 장소가 될 것" 이라며 군대의 변화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