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이후 알츠하이머병 꾸준히 증가
초고령사회 진입한 일본, 치매 유병률 15%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데일리한국 자료사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김기웅 교수팀은 "23년간 국내 치매 유병률 동향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9.2%로 나타났다"며 25일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팀은 1990년부터 2013년 사이 국내에 발표된 11편의 치매 관련 논문을 분석했다.

우리나라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09년 세계 치매보고서에 보고된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치매 유병률(4.19~7.63%)보다 높은 편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보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15%에 달한다. 기억장애와 언어장애 그리고 시공간능력 저하가 특징으로 꼽히는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은 5.7%로 가장 많았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주 요인인 혈관성 치매는 2.1%로 그 뒤를 이었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증가하는 반면 혈관성 치매 환자는 2000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김 교수팀은 우리나라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65세 이후 나이가 5.8년 많아질 때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양상을 띤다고 설명했다. 65세 연령의 치매 유병률이 1%라면 5.8세 많은 70.8세의 치매 환자 비율은 그 곱절인 2%라는 얘기다. 김 교수팀은 "알츠하이머병은 진단과 치료가 이를수록 호전 가능성이 커지므로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혈관성 치매도 그 원인이 되는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만성 성인병을 철저히 치료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는 게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2000년 후반부터 급증하는 추세"라며 "치매 환자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24시간 상담할 수 있는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렇듯 치매 환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예방이 최선인데,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고등어, 꽁치, 삼치 등 등푸른생선과 카레, 우유, 오미자 등이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있다. 등푸른생선은 인지기능 저하속도를 늦춰주고 카레는 뇌세포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우유는 대뇌 신경조직을 보호하고 오미자는 신경독의 작용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JKMS' 7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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